여러분, "첫눈이 온다구요~" 하는 맑고 순수한 목소리와 함께 80년대 후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가수를 기억하시나요? 뽀얀 피부와 소년 같은 미소, 그리고 '사랑하기에'라는 곡으로 '가요톱10' 5주 연속 1위(골든컵)를 차지하며 소녀 팬들의 마음을 훔쳤던 원조 꽃미남 발라더, 바로 가수 이정석입니다.
최근 KBS '아침마당' 등에 출연하며 반가운 근황을 알린 그. 오늘은 대학가요제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80년대 발라드의 왕자였던 가수 이정석의 데뷔 스토리부터 화려했던 리즈 시절, 돌연 미국으로 떠났던 사연과 결혼, 그리고 현재 근황까지 모든 것을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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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꽃미남 발라더, 이정석 프로필
먼저 시대를 풍미했던 발라드의 왕자, 이정석의 기본 프로필부터 깔끔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 이름: 이정석
- 나이: 1967년 5월 26일생 (만 58세)
- 출생 (고향): 서울특별시
- 학력: 대성고등학교, 평택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사)
- 가족: 아내 고선민 (1991년 결혼)
- 데뷔: 1986년 MBC 대학가요제 '첫눈이 온다구요' (금상)
- 종교: 불교
*가족 정보 관련: 이정석은 아내 고선민 씨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자료에 자녀가 있다는 정보가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어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80년대 소녀들의 마음을 훔친 '사랑하기에' 신드롬
이정석의 등장은 그야말로 혜성 같았습니다. 맑고 고운 미성의 소유자이자, 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그는 단숨에 80년대 가요계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성악 지망생에서 라이브 카페 가수로
학창 시절,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여 성악을 공부하고자 예고에 지원했지만 아쉽게 낙방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죠.
대성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는 기타를 독학해 '남사당'이라는 그룹사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고, 고3 시절에는 신촌의 유명 라이브 카페 '쉘부르'에서 노래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이 경험은 훗날 그가 가수의 길을 걷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첫눈이 온다구요', 대학가요제가 낳은 스타
그의 인생을 바꾼 무대는 바로 1986년 12월에 열린 MBC 대학가요제였습니다. 사실 그는 그해 여름 MBC 강변가요제에도 참가했지만 1차 예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는데요.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한 대학가요제에서 자작곡 '첫눈이 온다구요'를 열창, 당당히 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당시 그의 맑은 음색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첫눈이 온다구요 가사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함박눈이 온다구요 뚜렷했었던 발자국도 모두 지워져 없잖아요 눈사람도 눈덩이도 아스라히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옛날 옛날 포근한 추억이 고드름 녹이듯 눈시울 적시네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리운 사람 올 것 같아 문을 열고 내다보네
골든컵을 거머쥔 10대들의 우상
대학가요제 수상 이후, 그의 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졌습니다. 1987년 발표한 정규 1집의 타이틀곡 '사랑하기에'는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최고의 음악 방송이었던 KBS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죠. 이 한 곡으로 그는 골든디스크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10대들의 우상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이후의 행보도 거침없었습니다. 1988년 발표한 2집에서는 가수 조갑경과 함께 부른 듀엣곡 '사랑의 대화'가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1989년 3집의 '여름날의 추억' 역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발표하는 곡마다 연달아 히트시키며 최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돌연 미국행, 그리고 무대가 그리웠던 시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92년, 이정석은 5집 앨범 발표를 마지막으로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 뉴욕으로 떠납니다. 갑작스러운 그의 활동 중단 배경에는 당시 매니저와의 불화 등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5년간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1998년 한국으로 돌아와 정규 6집 앨범을 발표하며 컴백합니다. 하지만 당시 가요계는 H.O.T.,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로,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죠. 안타깝게도 그의 컴백 앨범은 예전만큼의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그는 한동안 가요계를 떠나 요식업과 보컬 트레이닝 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결혼과 가족, 그리고 현재 근황
아내 고선민과의 결혼 이야기
이정석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기인 1991년, 지금의 아내 고선민 씨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을 대중에게 많이 공개하지 않는 편으로, 아내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는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와 함께 조용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전히 노래하는 현재진행형 가수
세월이 흘러 2007년, 이정석은 '이정석의 친구야'라는 새 앨범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다시 한번 노크했습니다. 이후 리메이크 싱글 앨범 등을 꾸준히 발매하며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선보였고, '콘서트 7080', '열린음악회', 그리고 최근의 '아침마당'까지 다양한 방송 활동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습니다.
비록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닐지라도, 그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그 시절의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발라드의 왕자'에서 인생의 굴곡을 겪고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가수 이정석. 그의 노래 '첫눈이 온다구요'처럼, 그의 음악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포근한 추억으로 남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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