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란 나이 프로필 남편 딸 박성신 노래모음 근황 총정리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이 노래를 들으면 따스한 봄날의 풍경과 함께 떠오르는 이름, 바로 1960년대를 풍미했던 원조 디바 가수 박재란입니다.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타이자, 청와대까지 초청받을 정도의 톱스타였던 그녀.

가수 박재란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진 그녀의 삶은 두 번의 처절한 이혼과 사기, 그리고 '한 번만 더'로 유명한 가수였던 딸 故 박성신을 먼저 떠나보내고 장지조차 찾지 못했던 눈물겨운 사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은 8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무대에 서는 현역 가수, 박재란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사와 그녀의 곁을 지켜준 명곡들, 그리고 씩씩한 최근 근황까지 모든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60년대 패셔니스타, 원조 디바 박재란 프로필

 

 

먼저 대한민국 가요사의 살아있는 전설, 박재란의 기본 프로필부터 깔끔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 본명: 이영숙
• 활동명: 박재란
• 나이: 1938년 12월 16일생 (만 86세)
• 출생 (고향): 서울특별시
• 가족 관계: 딸 2명 (차녀 故 박성신)
• 학력: 천안여자중학교 (중퇴)
• 데뷔: 1957년 KBS 4기 전속가수
• 종교: 기독교

'산 너머 남촌에는' - 혜성처럼 등장한 톱스타

 

 

 

서울에서 태어나 천안에서 성장한 박재란은 1953년, 미8군 무대에서 본명 이영숙으로 노래를 시작하며 음악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작곡가 박태준에게 발탁되어 '박재란'이라는 예명을 얻었고, 1957년 KBS 전속가수로 합격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이후 그녀의 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졌습니다. '럭키 모닝', '코스모스 사랑', '밀짚모자 목장 아가씨' 등 발표하는 곡마다 큰 사랑을 받았고, 특히 1965년 발표한 '산 너머 남촌에는'은 국민적인 애창곡으로 등극하며 그녀를 당대 최고의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녀의 인기는 대단해서, 故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파티에 초청받아 노래를 부를 정도였죠. 또한, 앙드레 김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이기도 했습니다.

박재란 대표곡 노래모음

 

• 뜰 아래 귀뚜라미
• 럭키 모닝 (1958)
• 푸른 날개 (1960)
• 밀짚모자 목장 아가씨 (1964)
• 소쩍새 우는 마을 (1964)
• 산 너머 남촌에는 (1965)
• 진주 조개잡이 (1965) - 'Pearly shells' 번안곡
• 사랑이 다쳐요 (2017)

박재란 노래 모음

화려한 무대 뒤, 연이은 시련과 아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듯 보였지만, 그녀의 개인사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첫 번째 결혼과 배신, 그리고 이혼

그녀는 첫 남편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집 두 채를 팔아가며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그녀는 남편의 가방에서 다른 여자와 홍콩으로 도피하려던 여권을 발견하게 됩니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그녀는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 두 딸을 남겨둔 채 홀로서기를 해야 했습니다.

아메리칸드림의 악몽, 두 번째 이혼

재기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지만, 그곳에서의 삶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수차례 사기를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17세 연하의 남자를 만나 재혼하며 새로운 행복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두 번째 남편마저 마약(아편)에 빠져 가정을 등졌고, 결국 행방불명되면서 이 결혼 역시 파경을 맞고 맙니다.

가슴에 묻은 딸, 故 박성신을 그리며

 

박재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아픔은 아마도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둘째 딸, 가수 故 박성신일 것입니다.

 

박재란의 둘째 딸 박성신은 1989년 '한 번만 더'라는 노래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어머니의 뒤를 이어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였습니다. 하지만 2014년, 박성신은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으로 향년 4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딸을 잃은 슬픔보다 더 가슴 아팠던 것은, 당시 사위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탓에 딸의 장례 절차에서 소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딸이 어디에 묻혔는지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고, 몇 년이 흐른 뒤 방송('스타다큐 마이웨이')을 통해 수소문한 끝에야 겨우 딸의 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멀리 바다를 보며 딸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던 그녀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산다" 86세 현역 가수의 근황

 

 

믿기 힘든 시련을 온몸으로 겪어냈지만, 박재란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경기도 안산의 자택에서 홀로 생활하는 그녀는 86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누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잖아요. 인생은 나 자신을 위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그녀는 매일 꾸준히 홈트레이닝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지금도 '가요무대'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현역 가수로서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그녀의 얼굴에는 깊은 연륜과 함께,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씩씩한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톱스타에서 인생의 가장 큰 비극들을 겪어낸 한 여인으로,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딛고 다시 무대 위에 선 '영원한 현역'으로. 가수 박재란의 꺼지지 않는 열정과 앞으로의 건강한 활동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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