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 '일과이분의일' 신화와 비극, 멤버 근황 총정리 (황혜영, 故김지훈, 오지훈, 룰라)

"하나 둘 셋 넷! 널 보는 내 모습은~ 반쪽의 모습뿐" 1994년 여름, 형광색 의상과 깜찍한 단발머리, 그리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노래 '일과 이분의 일'. 바로 90년대 혼성그룹의 전설, 투투(TWO TWO)입니다. 혜성처럼 나타나 라이벌이었던 룰라를 긴장시키고,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 정상을 차지했던 그들.

 

투투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는 원년 멤버의 비극적인 죽음과, '객원 멤버'라는 독특한 시스템, 그리고 군 입대로 인한 잦은 멤버 교체라는 파란만장한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은 '슈가맨'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한번 소환된 추억의 그룹, 투투의 탄생 비화부터 멤버들의 엇갈린 운명과 최근 근황까지 모든 것을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90년대 '레전드 혼성그룹', 투투 프로필 (1기 기준)

 

 

먼저 90년대 가요계에 큰 획을 그었던 투투의 전성기, 1기 멤버들의 프로필부터 정리해 드릴게요.

• 그룹명: 투투 (TWO TWO)
• 데뷔: 1994년 5월 1일
• 의미: 데뷔 당시 남자 멤버 3명이 모두 22살 동갑내기여서 '투투'
• 멤버:
  • 오지훈 (리더, 프로듀서, 작사/작곡)
  • 故 김지훈 (메인보컬)
  • 유현재 (베이시스트, 드러머)
  • 황혜영 (객원보컬)
• 대표곡: 일과 이분의 일, 그대 눈물까지도, 바람난 여자

1994년 여름, 대한민국을 강타한 '일과 이분의 일'

 

 

22살 동갑내기 밴드, 그리고 '객원 멤버' 황혜영

투투는 원래 리더 오지훈, 메인보컬 김지훈, 베이시스트 유현재로 구성된 3인조 남성 밴드였습니다. 앨범의 모든 곡을 오지훈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을 정도로 실력파 그룹이었죠. 그런데 앨범 발매 직전, 소속사 사장이 타이틀곡을 '일과 이분의 일'로 바꾸자고 강력히 제안합니다. 문제는 이 노래가 여성 보컬의 파트가 중요한 곡이었다는 점.

 

결국 이들은 급하게 배우였던 황혜영을 '일과 이분의 일' 방송 활동만을 위한 객원 멤버로 영입합니다. 앨범 녹음이나 재킷 사진 촬영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그녀가 무대에 함께 서게 된 것이죠.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엎어질 뻔한 타이틀곡, 골든컵을 차지하다

'일과 이분의 일'은 발표되자마자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객원 멤버였던 황혜영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죠. 그녀의 깜찍한 단발머리 가발과 형광색 미니스커트 패션은 전국적인 유행이 되었습니다.

 

이 노래 하나로 투투는 KBS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을 수상했고,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메인보컬 김지훈이 부른 발라드 후속곡 '그대 눈물까지도' 역시 큰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투투 무대 모음

라이벌 '룰라'와 복잡했던 2기, 그리고 해체

 

 

룰라 VS 투투, 90년대 혼성그룹 대전

1994년,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룰라는 투투의 강력한 라이벌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데뷔 초반에는 투투의 인기가 압도적이어서 룰라의 소속사 사장이 매일 밤 멤버들을 모아놓고 투투의 무대 영상을 틀어주며 "보고 배우라"고 정신교육을 시켰다는 일화입니다. 룰라의 홍일점이었던 김지현은 귀여운 콘셉트의 황혜영과 비교당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하죠.

 '바람난 여자'와 2기, 그리고 갑작스러운 해체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투투는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로 1년 만에 갑작스럽게 해체를 맞습니다. 이후 1995년, 군 입대를 하지 않은 김지훈과 황혜영을 중심으로 새로운 객원 멤버 임성은, 김준을 영입해 투투 2기가 결성됩니다.

 

2집 타이틀곡 '바람난 여자' 역시 큰 인기를 얻으며 그룹의 명맥을 이었지만, 이마저도 1996년 리더가 된 김지훈의 군 입대로 해체되고 말죠. 이후 '뉴 투투'라는 이름으로 3기가 잠시 활동했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 갔습니다.

 

투투 노래 모음

멤버들의 엇갈린 운명, 그리고 눈물의 '슈가맨'

 

비극으로 끝난 메인보컬, 故 김지훈

투투 해체 이후, 멤버들의 삶은 엇갈렸습니다. 특히 메인보컬이었던 故 김지훈의 삶은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그는 이후 '뉴 투투' 멤버였던 김석민과 함께 2인조 듀오 '듀크(DUKE)'를 결성해 성공적으로 활동했지만, 이후 마약 논란과 이혼, 생활고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12월,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팬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사업가, 프로듀서… 각자의 길을 걷는 멤버들

'원조 패셔니스타' 황혜영은 배우로 활동하다 현재는 성공한 쇼핑몰 CEO이자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룹의 음악적 기둥이었던 리더 오지훈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16년 만의 재회, '슈가맨'이 소환한 추억

2016년, 투투 1기 멤버들은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을 통해 16년 만에 다시 뭉쳤습니다. 황혜영, 오지훈, 유현재가 무대에 올랐고, 故 김지훈의 빈자리는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채워 '일과 이분의 일'을 열창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은 그들의 모습과, 친구를 그리워하는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90년대의 추억과 함께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투투 슈가맨 무대

 

가장 찬란하게 빛났지만, 너무나도 짧게 활동했던 비운의 그룹 투투. 멤버들의 삶은 엇갈렸고 아픔도 있었지만, 그들의 노래 '일과 이분의 일'은 여전히 1994년의 그 뜨거웠던 여름을 추억하게 하는 유쾌하고 행복한 명곡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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