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다다다다다~" 2002년, 대한민국 모든 노래방과 길거리를 점령했던 이 짜릿한 외침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록 밴드 체리필터(Cherry Filter)의 메가 히트곡 '낭만고양이'의 도입부입니다. 폭발적인 여성 보컬 조유진의 목소리를 필두로, '오리 날다', '느껴봐'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이들은 2000년대 대한민국 록의 대중화를 이끈 선두주자였죠.
놀라운 사실은, 1997년 결성 이후 단 한 번의 멤버 교체 없이 28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KBS '더 시즌즈'에 10년 만에 출연해 여전한 카리스마를 과시한 그들. 오늘은 '천둥호랑이' 보컬 조유진을 중심으로 한 멤버들의 프로필과 나이, 그리고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음악 여정과 최근 근황까지! 체리필터의 모든 것을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우리를 거친 음악은 체리향이 난다', 체리필터 멤버 프로필
먼저 대한민국 록씬의 독보적인 존재, 체리필터의 멤버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 조유진 (Youjeen): 1977년 7월 5일생 (만 47세). 보컬, 프론트우먼.
- 정우진 (ZIN): 1976년 4월 20일생 (만 49세). 리더, 기타리스트.
- 연윤근 (Yaenhead): 1976년 9월 21일생 (만 48세). 베이시스트.
- 손상혁 (Sonstar): 1977년 1월 13일생 (만 48세). 드러머, 래퍼.
홍대 인디씬에서 '낭만고양이' 신드롬까지
PC통신으로 만난 밴드,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시절
체리필터의 시작은 1995년, 남성 멤버 세 명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보컬이 없다는 큰 약점을 안고 있었죠. 그러던 1997년, 드러머 손스타가 PC통신 하이텔의 취미방에 '여자 보컬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조유진이 오디션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지금의 4인조 라인업이 완성됩니다.
이후 그들은 홍대와 신촌 클럽에서 200번이 넘는 공연을 하며 실력을 갈고닦았습니다. 2000년 정규 1집 'Head-Up'을 발매했지만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죠. 하지만 이 시기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플란다스의 개' 등 작품성 있는 영화의 OST에 참여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낭만고양이'와 '오리날다', 대한민국을 흔들다
2002년, 체리필터의 인생을 바꾼 2집 앨범 'Made in Korea?'가 발표됩니다. 타이틀곡 '낭만고양이'는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고양이라는 신선한 소재의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 그리고 조유진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전 국민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죠. 이 곡 하나로 체리필터는 단숨에 최정상급 인기 밴드로 떠올랐고, 2002년 연말 모든 가요 시상식의 록 부문 상을 휩쓸었습니다.
이듬해 발표한 3집 타이틀곡 '오리 날다' 역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체리필터는 '동물농장 밴드'라는 유쾌한 별명과 함께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은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8년 '무교체' 밴드의 끈끈한 우정
수많은 그룹들이 해체와 멤버 교체의 아픔을 겪는 가요계에서, 체리필터가 2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명의 멤버 교체 없이 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전설입니다. 이는 멤버들 간의 끈끈한 우정과 음악에 대한 깊은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 그들은 지금도 홍대에 사비를 털어 마련한 전용 작업실 '로켓펀치뮤직'을 기반으로 함께 음악을 만들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무대 위의 에피소드와 최근 근황
이건희 회장의 "시끄럽다" 한마디에…
체리필터에게는 황당한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2004년, 한 스키장에서 공연을 하던 중 갑자기 마이크 소리가 줄어들고 예정된 곡도 다 못 부른 채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던 사건입니다. 이유는 당시 스키를 즐기던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시끄럽다"고 한마디 했기 때문이었죠. 이 사건은 당시 재벌 총수의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로 오랫동안 회자되었습니다.
'낭만 밴드'의 대인배 행보, 한양대 무료 공연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 정반대의 '대인배' 행보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2025년 5월, 한양대학교 축제 무대에 선 그들은 주최 측의 실수로 앵콜곡 '낭만고양이'를 부르지 못하고 무대를 마쳐야 했습니다. 학생들의 아쉬움이 커지자, 체리필터는 다음 날 개런티를 받지 않고 다시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만을 위한 특별 앵콜 무대를 열어주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역시 낭만 밴드답다"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10년 만의 음악방송과 끝나지 않은 열정
2025년 5월, 체리필터는 KBS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하며 약 10년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무대에 섰습니다. 이날 MC 박보검과 함께 '오리날다'를 열창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죠. 비록 새로운 정규 앨범 소식은 뜸하지만, 그들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대형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라이브 밴드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데뷔 28년 차, 여전히 무대 위에서 가장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밴드 체리필터. 그들의 음악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에게 유쾌한 낭만과 희망을 선사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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